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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의 곱슬머리들

georgecoffeehouse 2020. 6. 4. 20:55
그 후, 조는 오른 쪽 얼굴에 있는 아마색옅은 갈색의 곱슬머리들과 구레나룻얼굴 옆 수염들을 손가락으로 만지며 앉았다. 물론 파란 눈 동자로는 조 부인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폭풍우가 휘몰아칠 때면 항상 그렇게행동했다. 내 누나가 우리에게 줄 빵과버터를 정확한 경계선을 따라 잘랐다. 그 선은 절대 다양해지는 법이 없었다. 우선, 누나는 왼손으로 빵을 가슴부근에 단 장식에 단단히 재빨리 대고는 빵을 꼼짝달싹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가슴부근에 단 정사각형 장식이라니 누나가 늘 갖가지 핀들과 바늘들을 곱고 다니던 그 장식 말이다. 앞치마 위에 있는 것. 그래서 나중에는 그 핀들과 바늘들이 조와 내 입속으로 마구 들어가곤 했지만. 그런 다음 누나는 버터를 조금 절대 너무 많지는 않게 나이프칼 위에 바르고는 그것을 약사들이 하는 방식대로 빵 위에 얇게 펴 발랐다. 그 모습은 마치 그녀가 회반죽벽에 시멘트를 얇게 바름을 바르고 있는 것만 같이보였다. 나이프 양쪽 면을 모두 사용해 날렵하고 민첩한 솜씨로 빵 껍질 둘레를 돌아가며 버터를 손질해서 모양을 냈다. 그럼 다음 누나는, 회반죽의 가장자리에 마지막으로 깔끔하게 한 번썩 닦는 식으로, 빵 위에 나이프를 한 번 썩 딱은 후, 빵을 아주 두껍게 그것도 톱질하듯잘랐다. 이것이 누나가 빵을 갈라 우리매형과 나에게 나누어주기 전에 하는 누나의 방식이었다. 빵 한 조각은 조매형가 가지고 다른 하나는내가 가지고. 그때 당시 나는 배가 고팠다. 그렇지만 감히 내 몫의 빵조각을 먹을 수가 없었다. 내가 무시무시한 내 지인과 더 무시무시한 젊은 사람인 그의 동료를 위해 음식을 따로 남겨두어야 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조부인주인공의 누나, 조는 남편성씨의살림살이는정말 엄격했다. 그래서 내가 나중에 도둑질을 위한 조사에 착수해도 금고부엌 찬장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을 수 있음을 잘 알고 있었다. 나는 일단내 몫의 빵 한 덩어리를 바짓가랑이바지구멍, 주인공은 지금 바짓가랑 이가 무릎 위까지 올라온 반바지를 입고 있음위로 내려놓았다. 이 목적을 완수하기 위해 정말 지독한 결단이필요했다. 그것은 마치 내가 아주 높은 집 꼭대기에서 뛰어올라서는 곧장 엄청 깊은 물 속으로 쑤셔받는 것을 결심해야하는 것만 같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조 매형 때문에 그 일누나 몰래 빵을 식탁위에서 무릎위로 내려놓기을 완수하기가 한청 더어려웠다. 앞서 말했듯이 동병상련누나에게 손바닥으로 매를 맞음의 아픔을 공유하고 있는 동료순교자피해자라는 본능적인 유대와, 그리고 나에 대한 그의 온화한 우정에서 우리는 저녁식사 때마다 빵을 한입씩 베어 물고 나서 길이 난남은 빵을 서로 비교하는 습관이 있었다. 우린 때때로 빵을 집어 들고는 서로에게 감탄사를 조용히 지어보이곤 했다. 그런 습관베어 물고 남은 빵을 서로 비교하기은 서로의 식욕을 더욱분발하게 했다. 오늘 밤에도, 조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자신의 빵 조각을 보여주며 얼른 평소대로 우호적인 경쟁에 또 착수해보자라며 몇 번이고 나에게 요구해왔다. 그러나 조는 매번, 한쪽 무릎 위에 노란 찻잔이 놓여 있고 다른 쪽 무릎위에는 손도 대지 않은 빵과 버터가 놓여있는 나를 발견할 뿐이었다. 마침내 나는 자포자기식으로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내가 지금 심사 숙고하고 있는 그 일을 해치워야겠다는 생각, 그리고 그것을 정말이지 전혀 일어날 성싶지 않은 방식대로 그것도 지금 이 상황과 가장 비슷한 방식대로 최선을 다해 해치워야한다는 자포자기식 생각에 나는 이르게 되었다. 조가 나를 쳐다보았다. 그 순간 나는 내 빵과 버터를 다리 아래로 내려놓았다.무릎 위에 있던 빵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조주인공의 매형는 내입맛이 없는 것을 보고 눈에 띄게 불편해했다. 조가 자신의 빵조각을 한 입 베어 물곤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건 그가 즐겁지 않다는 뜻이었다. 조는 빵조각을 입안에 넣고는 평소보다 훨씬 오랫동안 우물우물 입 안에서 빵을 돌렸다. 그리면서 빵을 상당히 곰곰이 생각해보는 것 같았다. 그런 후에야 마치 알약을 삼키듯 빵조각을 꿀꺽 삼켰다. 조가 또 한 입을 베어 물었다. 빵을 좋은 자세로 먹으려고 고개를한 쪽으로 기운 조의 시선이 나에게로 쏠렸을 때 조는 내 빵과 버터가 한순간에 사라진 것을알아챘다. 이제 막 빵을 한 입 물으려다말고 멈춘 조가 대경실색해했다. 그 표정이 너무 확연해 누나의 주목을 피할 수가 없었다. 무슨 일이죠 누나가 컵을 세차게 내려놓으며 말했다. 아이고, 그러니까 있잖아 조가 낮고 불명확한 소리로 중얼거렸다. 나에게 아주 심각한 항의의 표시로 고개까지 흔들면서 말이다. 핍, 이봐 친구 자신에게 장난을 쳐서는 안 돼. 목에 걸릴 수가 있으니까. 씹을 수가 없잖아, 핍. 핍은 주인공의 이름임 무슨 일이냐고 누나가 전보다 더 앙칼진매우 높고 날카로운 목 소리로 물었다. 조금이라도 기침을 할 수 있다면 토해내려무나, 핍. 나는 네가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 조가 계속해서 대경실색해하며 말했다. 식사예절도 예절이지만 네 건강도 여전히 중요하지 않겠니. 일이 이쯤 되자 누나는 아주 필사적이 되어선 조에게 잡자기 덤벼들어 조의 두 갈래 구레나룻얼굴 옆 수염을 잡고선 뒷벽에다 조의 머리를 잠시 동안찧어댔다.두드렸다 나는 구석에 앉은 채 이 모든 것을 마치 죄지은 것처럼 지켜보고 있 었다. 자 이래도 말을 하나 안하나 보자.라며 누나가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말했다. 도살처지에 놓인 돼지 쳐다보듯이 빤히 쳐다만 보지 말고 말을 해 이작자야. 조주인공의 매형가 누나를 무기력하게 바라봤다. 그리곤빵을 한 조각 물고는 또 다시 나를 쳐다봤다. 너는 알지, 핍 조가 뺨 안에 마지막 빵 한 조각을 다 털어넣으며 엄숙하게 그리고 자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아주 그냥 우리 둘조와 나만 지금 이 자리에 있다는 눈치였다. 너와 난 항상 친구야, 그리고난 어떤 경우에도 너를 고자질하진 않을 거야. 하지만 이번 경우엔… 조가 의자를 옮기곤 우리 사이에 놓인 바닥 여기저기를 훑어보았다. 그리곤 또 내게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특히 그 빵 만큼이나 가장 흔하지 않은 볼트빵조각를 영어동사 볼트에는 음식을삼키다란 뜻도 있음 뭐 이 녀석이 음식을 송두리째 삼켰다고 누나가 소리쳤다. 이봐 친구, 알지. 조가 조부인은 쳐다보지 않고 나를 쳐다보며 여전히 뺨 한가득 빵 조각을 베어 문채로 계속 말을 했다. 나도 네 나 이만할 때는 빵을 꿀꺽 꿀꺽 삼키기도 했었단다.그런일이자주 있었 지. 그리고 내가 아직 소년일 때는 내 주위에도 그런 꿀꺽 이들이 참 많았단다. 하지만 난 지금까지 네가 먹은 빵 크기만큼이나 많은 빵을 한 순간에 꿀꺽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단다, 핍. 네가 그걸빵 꿀꺽 하고도 죽지 않은 게천만다행이구나. 누나는 내게로 달려와선 내 머리채를 움켜쥐고선 이보다 더 지독한말은 없을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이다. 이리와, 약부터 먹자. 그때 당시 어떤 짐승 같은 의사가 타르석유, 발암물질에 물을 탄 혼합물을 좋은 약이라며 부활시켰었다. 그리고 조 부인주인공의 누나은 그 타르 수용액 일정량을 찬장에 꼭 비치해두고 있었다. 누나는 타르 수용액의 그 불결함에 상응하는 효능이그 안에 있을 것이라고믿고 있었다. 상황이 가장 좋았을 때조차도, 이 만병통치약타르 수용액은 탁월한 강장제보신탕로써 너무도 많은 양이 나에게 투여되었고 그러면 나는 새로 칠한 울타리에서 나는 냄새 같은 것을 계속해서 의식하며 돌아다 녀야했다. 이날의 특별한 저녁에도 내 문제에 대한 응급조치의 일환으로 이 혼합물 00밀리리터우유팩 용량가 투여되었다. 누나는 장화 벗는 기구에 장화를 끼우듯이 자기 팔에 내 머리를 끼우고는 내 목에 그 혼합물을 쏟아 붓기 시작했다. 순전히 내 더 큰 편안함을 위한다는 구실에 서였다. 조주인공의 매형는 00밀리리터 ㎖ 를 마시고 풀려났지만 그걸 삼 켜야했다. 그걸 먹은 조는 속이 뒤틀려서는 천천히 빵을 우적우적 씹으며 불 앞에 가만히 앉아 묵상마음속으로 생각에 잠겨 있었다. 누나는 그 모습을 보곤 그가 먹었었던 것빵이 탈이 나서라고 말을 했지만, 순전히 내 판단에 따르건대 그가 속이 뒤틀린 것은 약을 먹고나서의 일이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 그 놈의 약을 먹기 전에는 아무런탈이 없었다. 어른이든 소년이든 양심의 가책에 시달린다는 것은 굉장히 무서운 일이다. 그러나 소년의 경우에는, 그 비밀스러운 짐양심이 바짓가랑이 아래쪽에 있는 또 다른 비밀스러운 짐빵과 합쳐졌을 경우에는 내가 증언하건대 그것은 실로 굉장히 무서운 형벌이 된다. 나는 결코 내가 조매형에게서 도둑질을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집안 물건들이 그의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조부인결혼한 누나에게서 도둑질을 하려하고 있다는 죄의식은 내가 한 손으로 빵과 버터를 계속 쥐고 있어야할 필요성과 합쳐져 거의 나를 미치기 일보직전까지 몰아넣고 있었다. 나는 앉아 있을 때나 잔심부름을 받고 부엌을 이리저리 돌아다닐 때에도 손에서 빵과 버터를 놓지않았다. 그때 늪지대에서 불어온 바람이 불벽난로 불을발갛게 만들었다. 불이 확 타올랐다. 그 순간 나는 밖에서 누가 말하는 것을 들은 것만 같았다. 그 목소리는 나에게 비밀맹세를 강요한, 다리에 쇠사슬을 찬 남성의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는 마치 내게 나는 내일까지 굶을 수도 없고 굶지도않을 것이다. 지금 당장먹을 것을내 놓아라.라고 말하는것만 같았다. 어떤 때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 만약 자기 손을 내 피로 더럽히는 것을 제지당하고 있는 그 젊은 사나이가 체질적인 성급함에 굴복한 나머지 시간을 착각해 오기로 한 내일이 아니라 오늘 밤 당장 내 심장과간을 뜯어먹기 위해파견된다면 만약 공포에 사로잡힌 사람의 머리카락이 곤두설 수 있다면, 아마도 그때 당시 내 머리카락이 그랬을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아마도, 누구의 머리카락도 그런 식으로 곤두선 적은 없지 않았을까 그날은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그래서 나는 다음 날 쓸 푸딩서양 생 과자, 물렁물렁을 저어야했다. 네덜란드 시계서양영화에서 자주 보이는 벽시계로 시부터 시까지 구리 막대기로푸딩을저어야했다. 나는 다리에 짐빵과 버터을 달고서 푸딩을 저으려고 애섰다. 그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빵과 버터가 내 발목에서 삐져나오려는 운동성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여간 다루기 어려운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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